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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5 2010년 티스토리 달력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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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2 London
- 2009/10/01 엄마야 호반 살자
- 2009/09/18 세계라는 건 말이야.
런던에 도착했을 때의 설레임을 잊지 못한다.
처음 밟아보는 낯선 땅,
처음 느껴보는 낯선 공기,
처음 보는 낯선 풍경들,
다양한 사람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오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침이었어.
호숫가 의자에 앉아서 제일 먼저 엄마를 생각했어.
'다른 곳은 다 몰라도 여긴 꼭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다…. 여기서 엄마랑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을이 작고 조용해서 지루할지도 모르겠지만….
작고 예쁜 집에서 엄마는 좋아하는 꽃이며 나무며 정원에 가득 심어 가꾸고,
나는 동네에서 작은 기념품 가게를 하는 거야.
엽서 한 장 사가는 여행객도 있을 거고,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다가 그냥 돌아서는 여행객들도 있을 테지만
수입 따위 크게 중요치 않아. 밥만 안 굶으면 되지 머.
아니면 그 동네의 대부분의 집들이 그러하듯 'zimmer frei' 써 붙여놓고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숙박을 제공해도 좋아.
그냥…. 뭐든지 다 좋을 거 같아. 그 동네에서는.
늘 "이 다음에 난 시골 가서 살래" 라고 말씀하시는 우리 엄마.
엄마랑 참 잘 어울리는 곳인가 같아. 그치?
그런데… 이웃의 인상 좋고 귀여운 할머니들과 친해지려면 독어부터 배워야 하려나?
세계라는 건 말이야.
결국 개인의 경험치야.
평생을 지하에서 근무한 인간에겐 지하가 곧 세계의 전부가 되는거지.
그러니까 산다는게 이런거라는 둥, 다들 이렇게 살잖아... 그따위 소릴하면 안되는거라구.
너의 세계는 고작 너라는 인간의 경험일 뿐이야.
아무도 너처럼 살지 않고 누구도 똑같이 살 순 없어.
그딴 소릴 지껄이는 순간부터 인생은 맛이 가는 거라구.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중에서-